“오늘 왜 자전거 안 타고 왔어.” “내 자전거 집 앞에 세워놓았는데 누가 구멍 냈더라.” “뭐가 어떻게 됐다고”
“응 누가 내 자전거 구멍 냈어. 어떤 놈인지 잡기만 하면 가만히 안 둬.” 일순간에 그의 얼굴은 굳었다.
“아니 왜 남의 자전거를 구멍 냈대.” “야! 지금 내가 그걸 알면 가만히 있겠느냐?”
듣고 보니 그렇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 “네 자전거 그랬어 봐 너는 아마 방방 뜰 거다. 제기랄“
바로 이때 그의 탱탱하게 물올랐던 피부는 온데간데없고 바람 빠진 공처럼 여기저기 잔뜩 쭈그러진 것이 70대 노인 같았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으니 주말 탕이었다. 누군지 몰라도 그의 얼굴을 보기 좋게 이리저리 밀가루 반죽 못 해보고 죽은 귀신 있나 싶을 정도로 붉으락푸르락 한 것이 어떻게 보면 익살스럽게 잘 익은 봉숭아 같고 아직 설익어서 아직은 다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사람의 표정이 밝았다가 어두웠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하는 것이 꼭 주물 같다. 금방이라도 떠서 틀에 부으면 뭔가 나올 듯한 것을 보니 탕만은 아니고 하나의 주물 작품이기도 하다.
어찌 이렇게 멋있을꼬. 정말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아름답다. 감정에 의해 마음이 흔들릴 때 만들어져 나오는 주물 사람의 마음에 화가 났을 때 끓어오르는 탕 아무리 생각해도 뉘 집 자식인지 예리하다.
그러고 보면 육체는 감정을 끓이는 뚝배기 아니면 도가니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열 받지 말라고 하는가보다. 열한 번 잘못 받으면 끓어 넘치거나 쉽게 굳어버리니까. 아무짝에도 쓸 데 없는 물건이 아닌가.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