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얼굴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7923 등록일: 2015-07-30

얼굴

 

오늘 길을 걸으며 가을과는 걸맞지 않게 옆 사람과 자전거 이야기를 했다.

오늘 왜 자전거 안 타고 왔어.” “내 자전거 집 앞에 세워놓았는데 누가 구멍 냈더라.” “뭐가 어떻게 됐다고

응 누가 내 자전거 구멍 냈어. 어떤 놈인지 잡기만 하면 가만히 안 둬.” 일순간에 그의 얼굴은 굳었다.

아니 왜 남의 자전거를 구멍 냈대.” “! 지금 내가 그걸 알면 가만히 있겠느냐?”

듣고 보니 그렇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 “네 자전거 그랬어 봐 너는 아마 방방 뜰 거다. 제기랄

바로 이때 그의 탱탱하게 물올랐던 피부는 온데간데없고 바람 빠진 공처럼 여기저기 잔뜩 쭈그러진 것이 70대 노인 같았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으니 주말 탕이었다. 누군지 몰라도 그의 얼굴을 보기 좋게 이리저리 밀가루 반죽 못 해보고 죽은 귀신 있나 싶을 정도로 붉으락푸르락 한 것이 어떻게 보면 익살스럽게 잘 익은 봉숭아 같고 아직 설익어서 아직은 다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사람의 표정이 밝았다가 어두웠다가 웃었다가 울었다가 하는 것이 꼭 주물 같다. 금방이라도 떠서 틀에 부으면 뭔가 나올 듯한 것을 보니 탕만은 아니고 하나의 주물 작품이기도 하다.

어찌 이렇게 멋있을꼬. 정말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아름답다. 감정에 의해 마음이 흔들릴 때 만들어져 나오는 주물 사람의 마음에 화가 났을 때 끓어오르는 탕 아무리 생각해도 뉘 집 자식인지 예리하다.

그러고 보면 육체는 감정을 끓이는 뚝배기 아니면 도가니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열 받지 말라고 하는가보다. 열한 번 잘못 받으면 끓어 넘치거나 쉽게 굳어버리니까. 아무짝에도 쓸 데 없는 물건이 아닌가.

) --> 

) --> 

) --> 

댓글 : 0
이전글 김 씨네 삼겹살
다음글 취미 생활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703 인생, 그것 정선규 0 0 2025-03-14
1702 어느 밤 정선규 0 0 2025-03-13
1701 검서의 힘 정선규 0 7 2025-03-13
1700 채굴 정선규 0 16 2025-03-13
1699 산아 놀자 정선규 0 34 2025-03-12
1698 꿈 놀이 정선규 0 60 2025-03-12
1697 한눈팔기 정선규 0 51 2025-03-11
1696 통증의 반석 정선규 0 51 2025-03-11
1695 상념의 길을 가다 정선규 0 66 2025-03-10
1694 바람에 대하여 정선규 0 44 2025-03-10
1693 멀리 향 정선규 0 99 2025-03-09
1692 이 계절 정선규 0 157 2025-03-09
1691 내 영혼의 우주 정선규 0 186 2025-03-06
1690 하늘바라기 정선규 0 164 2025-03-06
1689 불후의 명작 정선규 0 135 2025-03-05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