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맞춤법 주방에서 아내가 또박또박 무우를 썰고 있을 때 거실의 시계는 거벅이 걸음으로 걸어가고 있다. 한석봉의 어머니가 등잔불을 끄고 떡을 썰었다는 것은 어쩌면 내 아내를 두고 말하는 것은 아닐런지 모를 일이다. 내가 한자한자 글 쓰고 있노라면 아내는 내 글을 맞춤법 검사기에 콕 집어 넣고 정갈하게 글 다듬는 솜씨에 마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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