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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초상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501
등록일:
2015-06-08
달의 초상 반달이 맑고 정갈하게 하늘 밥상에 놓였다. 밥은 한술이나 담았는데 우리 할머니 치매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는지 밝은 소식은 없고 배꼽 시계만 돌아가는 소리에 어머니는 잠시 시어머니를 놓은 채 직장에서 돌아온 아들 생각으로 배를 채우시며 행복한 밥상을 차리시는 데 내 한쪽 가슴이 짠하게 울리며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하늘과 땅을 연결하여 효를 다하고 자식 사랑에 자신의 배 고픔 줄도 모르는 기쁨으로 사무친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하더니 이제 우리네 삶에도 스스로 하늘을 머리 맡에 두고 살아갈 일만 생긴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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