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下弦)달
소산/문 재학
열대야에 지친 새벽녘
창가에 스며드는 달빛그림자
적막도 하여라.
안타가운 세월의 파도가 잠식(蠶食)하였나.
외로운 하현달이 기우네.
고요 속에 풀리는 상념의 타래
그리운 그 옛날
가슴 저미는 임 생각에 목이매이고
이룰 수 없는 만월의 꿈은
서러움으로 북받친다.
밤하늘을 녹이는
뻐꾸기 울음소리
귓전을 울리는데
희미한 빛을 하염없이 뿌리는
처연(悽然)한 달빛 따라
꿈에 젖은 추억들이
세월의 깊이로 아려온다
이때부터
좋은 글 감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