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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똥도 아까운 녀석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625 등록일: 2019-04-16
     똥도 아까운 녀석 

                   민문자



아들 앞으로 도착한 택배  상자 

나가서 혼밥 즐기며 사는 녀석에게 전화했다

맛난 찹쌀떡 반만 가져다 먹어라 

아무개가 보내왔다 하니

저는 됐고요 하며

외할머니께나 가져다 드리란다 


이리저리 망설이다가

바쁜 시간 쪼개서 

인천으로 달려가 노모를 뵙고 

보따리를 풀어놓으니 

쯧쯧 

똥도 아까운 녀석하신다


열한 명의 손자 손녀  

오직  녀석만 혼자라는 것이 

 어머니 마음을 아리게 하나 보다 

나도 모르게 간장게장도 사다 드리고 

봄가을 석양엔 월미도 횟집 나들이

뵙기만 하면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는 외손자


아들은   부모보다 외할머니가 우선이다 

매달 일정액을 보내주면서 일부는 외할머니께 드리란다 

남달리 바쁘게 생활하는 녀석 

한여름 할머니 생신에도 함께  시간이 없어

식사시간이 끝날 무렵 나타나서 비용 지불을 끝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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