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 (茶毘)
민문자
색색의 만장도, 꽃상여도 없는 다비장((茶毘場)
“스님 나오세요, 불 들어갑니다”
“스님 뜨겁습니다, 빨리 나오세요”
우바새 우바이 큰소리로 외친다
활활 타오르는 붉은 연화(蓮花)
탁탁탁 불꽃과 불똥
전단향내가 나는가
송진내가 나는가
고작 붉은 가사 한 장으로만 덮인
법정 스님
긴 통나무 더미 불기둥 속에서
얼마나 뜨거울까
구족계 받고 몸소 보여준
큰 가르침 무소유
하염없이 나무아미타불만을 염(念)하는
비구 비구니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
법정의 해탈(解脫) 길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