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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다비 (茶毘)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13819 등록일: 2010-03-18

           다비 (茶毘)

 

                                         민문자

 

색색의 만장도, 꽃상여도 없는 다비장((茶毘場)

“스님 나오세요, 불 들어갑니다”

“스님 뜨겁습니다, 빨리 나오세요”

우바새 우바이 큰소리로 외친다

 

활활 타오르는 붉은 연화(蓮花)

탁탁탁 불꽃과 불똥

전단향내가 나는가

송진내가 나는가

 

고작 붉은 가사 한 장으로만 덮인

법정 스님

긴 통나무 더미 불기둥 속에서

얼마나 뜨거울까

 

구족계 받고 몸소 보여준

큰 가르침 무소유

하염없이 나무아미타불만을 염(念)하는

비구 비구니 선남자(善男子) 선여인(善女人)

법정의 해탈(解脫) 길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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