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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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老益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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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1019 등록일: 2025-05-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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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익장老益壯 민문자 나에게는 고향 남자친구 셋이 있다 60년 전 20세 이쁜 처녀였던 나 대학에 입학하고 보니 120명 중 여학생은 40명 남학생은 80명이었지 나라 전체가 빈곤해서 대부분 대학 진학이 어렵던 시절이라 남학생은 군대를 다녀와서 학비 부담이 적은 교육대학을 택해서였던지 우리 또래보다 4~5세 연상은 보통이고 두 명은 일곱 살이나 더 많아서 아저씨 같았다 세월이 반세기 이상 많이 흐르고 노년에 들자 서로 연락하지 않던 그 아저씨들이 친구로 다가왔다 2년 연상 3년 연상 7년 연상이 이젠 평준화된 벗들 몇 년 전에 개설된 카톡방, 내 남자친구 셋 남보다 열심히 산 교육자 부부 교사 박 교장 89세 고향에서 유유자적 서예 등 취미생활과 사회봉사 몇 년 전 고향을 찾는 나를 조치원까지 자동차로 마중나와 청주 시내로 들어가면서 학창시절 옛이야기로 꽃을 피웠네 초등학교 교사 중등학교 음악교사 동요작곡가 수필가 2년 연상 친구 십 년간 신장 투석하면서 가장 열심히 우리 카톡방을 빛내주더니 엊그제 갑작스러운 부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승천했다니 그저 먹먹한 심정이네 한국교육자대상 스승상 수상까지 모범생으로 사신 고 류웅렬 장로님 하늘의 영광 담뿍 받으소서 3년 연상 85세 친구는 초등학교 교사 5년 청주대학교 법학사 고려대학교 교육학석사 중고등교사 25년 후 카자흐스탄에서 15년 이상 한국어와 한국문화 전파로 국위선양과 선교 봉사 2월에 다시 출국 현재 또다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60청춘 90회갑이라면서 오늘도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고려인에게 한국어와 한국사 강의하는 모습 보내왔네 자랑스러워라 노익장!
(2025.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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