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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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花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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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2596 등록일: 2024-1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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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花盆 민문자 우리 집 베란다에는 저마다 다른 크고 작은 화분이 열여섯 개가 있다 모두 우리 집 애경사에 지인들이 보내온 인연 깊은 사연들을 지닌 화분들이다 제일 오래된 것은 가장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의사 시인이 보내온 향기로운 병문안 동양란 다음은 이 년 전 고인이 되신 스승 해청께서 잘 길러보라고 내 품에 안겨주신 오래된 군자란 제13회 한국현대시 작품상 수상 축하 화분은 구순 넘긴 오라버님이 보내온 고향의 동양란이고 다육식물은 제 세상인 듯 화분이 좁다고 하는데 그 식물 건네준 오문옥 시인 벌써 고인이 되셨네 나머지는 활발하게 이 세상을 움직이는 지인들이 지난해 소정 詩書畵 서예展에 보내온 축하 화분 매일 마침마다 바라보며 감사 인사 나누는 화분들 내 인생을 아름답게 빛내 주고 동행하는 중이요. (2024. 11.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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