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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설날 풍경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274 등록일: 2022-02-11

설날 풍경

 

                                   민문자

 

 

설날 이른 아침 창밖은

밤새 내린 서설(瑞雪) 풍경이 아름답다

아파트 마당과 언덕진 골목길에 오가는 자동차

차례 지내러 설설 기며 오가네

 

큰집 작은집 모두래야 아홉 명

차남이 종손되어 정성으로 차린 음식으로

부모님께 차례를 올리고

둘러앉아 떡국 먹고 나이도 한 살씩 더 먹었지

 

자식 손자들에게 세배받고 용돈 주고받고

큰집 작은집 팔순 넘은 뱀띠들 화제는 단연코 병원 이야기

형님도 아주버님이 운전하는 자동차로 신장 투석 병원 나들이

오늘은 모처럼 우리 세 식구 세브란스병원 투석실을 찾았네

 

새 자동차가 낡으면 부품 갈아대고 손질하면서 운행하듯

우리 몸도 늙으면 여기저기 손볼 데가 많더라

우리 가장은 한둘이 아니고 여러 부품을 갈았지

이제 나도 어금니 두 개를 갈아 끼워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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