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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의 작품읽기

민문자 시인
정성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2962 등록일: 2021-09-22
    정성

 

                                 민문자

 


예로부터 한약을 복용할 때는

짓는 정성 달이는 정성 먹는 정성

이렇게 3정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현대의학은 한의학을 멀리하게 한다

병원에 입원해서 온갖 치료를 섭렵하고도

후유증이 남은 환자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리저리 온갖 방법을 다 찾아 헤맨다

 

이제 대상포진 발병한 지 6개월이 지났다

병원치료 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는 신경과 의사

그대로 휠체어 신세로 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반드시 일어서서 두 발로 걷도록 해야지

하루가 멀다 하면서 신장투석을 하는 환자에게

한약 복용은 절대 금물로 아는 담당의사 몰래

180첩의 한약 중 오늘 아침은 마지막 한 첩을 복용시켰다

 

2주간 신경과에 입원하고 퇴원 후 외래진료를 병행하면서

3개월간 귀향침을 맞고 귀향이 처방한 한약을 계속 복용하고

실내운동용 자전거 타기를 반복하다 보니 하늘도 감동했던가

일주일에 3회 신장 투석할 때마다 휠체어를 밀다가 그후

지팡이를 쥐여주며 보행 연습을 시키면서 동행했는데

이제 택시를 이용해서 혼자도 병원을 잘 다녀오게 되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한 결과 90% 회복이다

 

어떤 고난이 닥쳐도 최선을 다하면 100% 성공은 아니더라도

80%는 다가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살아왔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100여 개의 침을 앞뒤로 고슴도치처럼 맞은

가장에게 오늘 아침 마지막 탕약을 덥혀 대령하면서

그동안 잘 견뎌 주어 고맙다면서 간청하였다

‘우리 지난해 금혼식 흡족하게 잘 치렀듯이 90세가 되면

회혼례도 멋지게 치를 수 있도록 건강관리 잘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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