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군자란 민문자 군자란이 지난해는 봄가을 두 차례나 꽃을 피우고 올봄에는 꽃구경을 안 시켜주더이다 가을에 철도 모르고 꽃을 피우느냐 바람났느냐고 질책을 해댔는데 번식을 위해서 그랬나 봐요 반가워라! 엊그제부터 고운 꽃을 피우네요 군자란은 이른 봄에만 꽃을 피우는 줄 알았는데 식물 세계에도 21세기에 맞게 변화할 줄 아는 모양입니다 한 송이 꽃봉오리를 피우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겠어요 새끼 셋을 싹 틔워 거느리면서 꽃을 피우느라 늦었나 봐요 고마워서 예뻐해 주느라 거실로 옮겨 놓고 자꾸만 쳐다봅니다 꽃대를 뾰족이 밀어 올리더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와 이제는 몇 송이 꽃을 활짝 피웠어요 지난해 봄에는 스무 송이, 가을에는 열다섯 송이 꽃을 피우더니 올해는 꽃봉오리가 모두 열 한 개네요. 고목처럼 그 자리를 지키느라 참 애쓰는 걸 보니 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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