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환자
민문자
13년째 신장투석을 하는 중에 면역성 결핍인지
석 달 동안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고생한 사람
택시 태워 병원에 보내놓고 한 시진 여유로운 시간 누릴 때
다급한 전화 목소리로 혈관이 막혀 투석을 할 수 없단다
입원했던 기억을 되살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응급실로 달려가노라니 왜 그리 교통이 붐비는지
쿵쾅거리는 가슴 안고 한 시간이나 걸려 병원에 도착해 보니
마냥 응급실에서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다, 3시간 후
영상의학실로 가서 40분간의 혈관 뚫는 시술을 마치고
투석실로 옮겨가서 평소 4시간 하던 투석을 3시간만 하였다
천만다행으로 입원하지 않고 늦은 시간에라도 귀가할 수 있었다
주말인데도 운 좋게 훌륭한 의료진의 시술을 받아 감사하다
이렇게 가슴 철렁 놀라면서 사는 것이 인생인가 보다
<202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