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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여왕벌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3950 등록일: 2021-02-14
        여왕벌 

                    민문자


코로나19가 좋은 인연 왕래 못 하게 
차단해 놓은 지 일 년을 훌쩍 넘어섰다 
추석과 설날 같은 명절도
직계 가족도 5인 이하 거리 두기 
정부 시책이라고 엄포 쾅쾅 내지르니
참! 스트레스 견딜 수 없는 국민 대다수다

견디다 못해서 정월 초사흘에 참지 못하고  
모여라! 나팔을 불어댔다
단박에 점심시간에 지정장소에 넷이 집합
그중 하나 왈 우리는 선생이 부르면 
여기저기 꿀 발라 놓은 줄 알고 
모두 뛰어온다니 별안간 여왕벌이 된 기분 

일벌 대장이 안내하는 대로 
구름산 신辛 쭈꾸미 집을 찾아갔네
도토리 빈대떡과 매운 쭈꾸미 볶음밥으로 
배를 불리고 커피와 한과를 들면서 
장독 즐비한 뒷마당에서 여왕벌의 즉석 강의 후
일벌들 날개 펼친 시낭송은 그동안의 울분을 끝내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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