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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그리운 할어버지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3850 등록일: 2021-02-12

그리운 할어버지

 

                                 민문자

 

할아버지의 가르침과 구수한 옛날이야기

화로를 가운데 두고 둘러 앉아

알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으면서

두 손 마주잡고 전래동요도 불렀지

함박웃음 웃겨주시던 할아버지 그리워라

 

달강달강 달강달강 서울 길을 가다가

밤 한 톨을 주웠네 어느 곳에 감출까

두멍 속에 감출까 살강 밑에 감췄네

아하! 생쥐 놈이 다 까먹고 알밤 한 톨 남았구나

 

가마솥에 삶을가 옹솥에 삶을까 옹솥에 삶았네

무엇으로 건지나 국자로 건질까 복조리로 건질까

복조리로 건졌네 껍데기는 아범주고 번외는 어미주고

알밤 알맹이는 너랑 나랑 나눠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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