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문자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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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 문학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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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문자 |
추천: 0건
조회: 3846 등록일: 2021-0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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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 문학기행 민문자 깊은 상처를 입은 사슴이었나 가장 아름다운 시를 쓰고 가장 슬픈 생애를 산 시인이란다 그녀를 생각하면 그렁그렁한 사슴의 눈망울부터 떠오른다 시월 마지막 토요일이다 그녀의 누하동 생가 기자 생활한 곳 첫 직장 조선중앙일보 터 조선일보, 매일신보사 터 진명여고 다닐 때 산 집 안국동 하숙집 이화여자대학 영세 받고 평생 다닌 가회동 성당 방송촉탁직으로 평생 근무한 옛 남산 중앙방송국 죽을 때까지 입원했던 서울 위생병원 안식처는 고양시 천주교공원묘지 가장 높은 곳에 누워 있는 그녀를 찾아 가을 억새를 헤치며 올라가는 산길은 올해 77인 나에게는 버거웠다 그녀에게 애정이 특별한 사람만 올 수 있는 곳 한참을 기어 올라갔더니 천국이다 탁 트인 전망은 가장 안락한 곳 시공을 초월하여 사랑받는 시인이 반겼다 심재은 낭송가는 노천명 시인의 <추풍(秋風)에 부치는 노래>를 얼마나 그 자리 그 분위기에 맞게 멋스럽게 낭송을 잘했는지 참석자 모두가 뻑 가서 큰 박수를 쳤다 이런 것이 후배를 데리고 다니는 보람이다 '사슴'과 '이름 없는 여인이 되어'의 시를 좋아하는 33명의 시인이 참석한 문학기행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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