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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낙엽의 노래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214 등록일: 2020-11-19

낙엽의 노래

 

                       민문자

 

 

   

늦가을 노란 은행잎 카펫 길

은행잎을 밟으며 가로수 길을 걷습니다

노란 은행잎 한 장을 주워들으니

너도나도 곱다고 여기저기서 자랑해요

각기 다른 부채꼴 은행잎을 주웠어요

 

큰길을 벗어나 오솔길로 접어들자

저마다 다른 나뭇잎들도 자랑자랑해요

크고 작은 또 넓고 좁은 종류가 제각각

고운 단풍잎들 그 유혹에 빠져서 두 손 가득

색다른 모양의 다른 단풍잎들도 주워 모읍니다

 

흙과 바람과 햇빛에 기대어 목숨이어 온 세상

인간들을 위한 힘겨운 일생이었다 하네요

마지막 안간힘 다하여 소리치는 고운 단풍잎들

바람 타고 데굴데굴 구르며 헤어지기 섭섭해서

마지막 석별의 정 이별의 노래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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