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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어복일미(魚腹一味)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2819 등록일: 2020-09-17

 어복일미(魚腹一味)

 

                    민문자

 

 


오늘 아침에는 스승에게 배운 지혜로

조기를 세 토막 내어 바짝 굽고

그의 접시에 가운데 토막을

내 접시에는 머리와 꼬리 부분을 담았네

말 한마디 없는 무거운 침묵을 깼다

맛이 좋습니까고개만 끄덕인다

 

현처의 솜씨라 맛이 좋은 겁니다

현처 맞지요억지를 써 본다

그렇다고 해두지월급을 받았으니

매달 15일에 아들이 생활비를 보내오면

일부 용돈을 그에게 건넨다

날짜를 어기면 월급 안 주느냐는 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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