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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문자 시인
산도라지꽃
작성자: 민문자 추천: 0건 조회: 4068 등록일: 2019-09-10

     산도라지꽃

 

                              민문자


 

 

금수강산 남북으로 끊긴 곳

철원 대마리 비무장지대

구월 초하루 오토골 산마루에 오르니

밤송이 탱탱 아직 푸르기만 하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조상님들

한데 모아 모신 선산에 올해도

위이 윙 윙윙 요란한 예초기 소리

우리 문중 함께 모여 벌초하네

 

호랑나비 너울너울 노랑나비 한 쌍도 나풀나풀

방아깨비 여치 풀무치도 펄쩍펄쩍 팔짝팔짝

아 산도라지꽃  세 포기 우리들 반기는 모습

여기 하나 저어기 하나 그리고 비탈에 또 하나 있네

 

보랏빛 치마에 하얀 얼굴 청초한 모습

어서 오너라 잘 왔다 하시는 듯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님 모습이다

저쪽은 증조모신가 고조모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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