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라지꽃
민문자
금수강산 남북으로 끊긴 곳
철원 대마리 비무장지대
구월 초하루 오토골 산마루에 오르니
밤송이 탱탱 아직 푸르기만 하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조상님들
한데 모아 모신 선산에 올해도
위이 윙 윙윙 요란한 예초기 소리
우리 문중 함께 모여 벌초하네
호랑나비 너울너울 노랑나비 한 쌍도 나풀나풀
방아깨비 여치 풀무치도 펄쩍펄쩍 팔짝팔짝
아 산도라지꽃 세 포기 우리들 반기는 모습
여기 하나 저어기 하나 그리고 비탈에 또 하나 있네
보랏빛 치마에 하얀 얼굴 청초한 모습
어서 오너라 잘 왔다 하시는 듯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님 모습이다
저쪽은 증조모신가 고조모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