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
서당 이기호
파평의 산장 탱크 소리에
무심코 밖을 나왔다
반딧불이 반짝 빤짝
여기저기 팔마구리로
비취고 있다
여름밤 반딧불아
파송치고 갈 구실살이는
이재(吏才)가고 있다
반짝 빤짝 어둠의 정막을
휘휘 저으며 가고 있는
그 모습 귀성스럽다.
* 팔마구리 : 이것저것 헤아리지 않고 마구 움직이는 모습을 비유한 말.
* 파송치고 : ‘파하고’의 뜻. 제법 구수한 맛이 있다.
* 반딧불 : 천연기념물 제322호 전북 무주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