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
서당 이기호
물안개 피는 호숫가에
날이면 날마다
흰 옷을 입고 춤춘다
나무 꼭대기에
접시 모양의 큰 둥지 틀고
쉴 새 없이 드나들고 있다
황새의 울음소리
부리를 부딪쳐서
고록고록 가락가락
쉴 새 없이 펼쳐진 사연
떠돌이 바람에 싣고 보낸다
황새가 목을 펴고
날갯짓에 오르내린다
사지오체 던지며
물고기 잡기에 사력 다한다
어호너호의 소리
고록고록 가락가락
호수를 누비는
떨기바람에 큰소리친다.
* 사지오채 : 온몸을 말함.
* 어호너호 : 기쁘거나 슬픈 마음을 나타내는 소리.
* 황새 : 천연기념물 제199호 지정 보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