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서당 이기호
내가 찾은 것은 무엇인가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인가
오늘도 무엇인가
잊어버리고 왔어라
내일도 무엇인가
찾기 위하여 살아갈 탠가
앞 만보고 살아온 나
어느 날인가 거울을 보니
그물얼굴엔
허물어진 담장 같구나
근심산 불태운 흔적
머리 헤어진 내 모습에
울정 빈손으로 그은다.
* 그물얼굴 : 고생을 해서 주름이 많이 생긴 얼굴을 비유한 표현.
* 근심산 : 근심이 많고 많아서 산과 같음을 비유한 말.
* 울정 : 울적한 심정. * 그은다 : 서서히 잠긴다. 가물가물 사라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