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무주
서당 이기호
벚 꽃 잎은 명주실 바람에 휘날리는
한적한 오후 남대천의 뚝 길 걸었다
늘 푸른 꿈 키우던 한창철
이런 저런 저울질하고 자질하다가
그대의 집에 들렀다
혼 줄이 난 나 왼지 그대만 보면
그때는 예도록 오기가 생겼다
오늘은 남대천의 뚝 길 대 새김에
나 혼자서 걷고 있다
오랜 추억 가슴속에 묻고 살아왔던 나
빗장을 잠시 풀어본다
색 바랜 내 모습의 마음문풍지속으로
내 사랑 무주 살 프시 잠긴다.
* 한창철 : 가장 성하고 활기가 있는 때. * 예도록 : 갈수록.
* 자질하다가 : 이리 저리 궁리하고 재어보다가.
* 빗장 : 문을 닫고 가로 질러 잠그는 막대기나 쇠장대.
* 마음문풍지 : 바람에 쉽게 움직이는 가녀린 마음을 비유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