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산장
서당 이기호
새벽녘 뻐꾸기는 잣나무에 앉아서
뻐꾹 뻐꾹 새우잠을 자던 나
새벽잠을 깨운다
새벽 공기 싸늘하게 내 몸을 파고든다
새들은 흥겹게 지저귀고
딱따구리는 나무를 쪼아댄다
안개가 오락가락 파평산 봉오리
감췄다가 드러내고
안개 밭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바람타고 날아 파평산 봉오리 내려앉았다
꺼졌다 다시 피어나는 안개의 정국이다
숲 속의 산장 안개의 밭을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