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삶
서당/이기호
아침 해가 밝게 올랐습니다
커튼이 우리 창에서 벗겨지고
창문은 활짝 열렸습니다
송아지는 외양간에서 뛰쳐나오고
염소는 우리를 넘어
이슬에 덮여 반짝이는 풀을 뜯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가난이라고
지친 눈 속엔 어둠으로
가득 찬 얼굴들이 보이고
저들마다 신음하는 거리
삶 속으로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 모습들입니다
노임에 고개를 숙이고
한숨과 피로와 걱정으로 얼룩져 있으며
눈꺼풀은 천만근 무거워져
짧은 시간이나마 버스 안에서
우리의 영혼은 꿈속의 세계로
평화와 안식을 찾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