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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호 시인의 작품읽기

이기호 시인
향적봉의 봄 풍경/서당 이기호
작성자: 이기호 추천: 0건 조회: 1771 등록일: 2019-02-12

향적봉의 봄 풍경


서당 이기호


덕유산 향적봉 산마루에

봄 수레에 실려 온 어여쁜 꽃들

바람결에 흔들흔들 희살짓는다


하늘벌판 뜰에 핀 자주색 족두리 꽃

새하얀 만주바람 꽃

흰색 모뎀이 꽃

노랑 제비 꽃

털 진달래 꽃

처녀치마 꽃들

장면전환을 향연한다

조로롱 조로롱을 보고 있다


꽃바람 으세어지더니

연분홍 색 털 진달래 꽃

아리아리 아름다운

향적봉의 봄 풍경이다


보랏빛 꽃 피운 처녀치마가 지천

흰 빛 꽃 피운 처녀치마 드물게

통꽃 고개 숙인 채 피어난다

하늘벌판 뜰에 핀 꽃 보노라면

만심환희가 넘쳐난 화엄세상인 것을

넉넉한 내 고향땅 화원이다.


* 희살짓는다 : 장난치며 흩어 놓는다. * 하늘벌판 : 하늘을 벌판에 비유한 말. * 조로롱조로롱 : 꽃이 줄지어 핀 모습을 나타낸 의태어. * 으세어지더니 : 더욱 세어지더니  * 처녀치마 : 주름치마처럼 생긴 통꽃들이 고개 숙인 듯 피어난다. * 털진달래 : 덕유산, 설악산, 지리산, 한라산 같은 높은 산꼭대기에서 자란다. * 아리아리 : 무엇이 아련하게 흔들리는 모습. * 통꽃 : 진달래나 도라지의 꽃처럼 꽃잎이 서로 붙어서 통꽃부리를 이룬 꽃. * 만심환희 : 마음에 만족하도록 흐뭇한 기쁨.

* 화엄세상 : 보람과 깨달음이 충만한 더할 나이 없이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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