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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햇살보쌈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2380 등록일: 2021-08-17
첨부파일: 발간2500대햇살보쌈.hwp(360.5KB)Download: 0

봄길에 꽃잎이 떨어지면 - 새벽기도 · 2500

 봄길에

하나둘씩

한다발 꽃잎뉘어

 

꿈길을 두두둥실 꽃잎이 걸어간다

 

꽃잎배 꽃잎모양의 봄을 달고 흐른다

 

사랑비비 - 새벽기도 · 2505

 봄비비 나에게로 긴 줄을 내리나요

긴 줄을 잡느라고 사랑비 비에 젖어

담나요

사랑비비어

두 손안의

사랑비

 

두손을 모아들고 두 손을 올리나요

토다닥

모이는 그대소리 빗방울 사랑비비

하늘을 받아내리는 바랑비비

사랑비

 

비 소리 소곤소곤

살포시 내리나요

비모아 봄이피게

담으려

사랑비는

두 손을 받들게 하는 사랑비비

사랑비

  

봄비비

좋아하는 바람이 나를 봐요 후두둑 마음 창을 비단비 비비대면 부비어 한 아름으로 촉촉하게 오네요 물방울 바리바리 싣고서 나를 봐요 사랑의 기쁨비비 비날개 달아 주는 초록비 바리바리 비 날개달아 주네요

푸르른 마음 창을 비단비 비비대며 비알들 물알되어 부비며 비 오네요 봄등을 촉촉이 적셔 초롱초롱 오네요


햇살 보쌈 - 새벽기도 · 2515

 

눈을 뜨면 먼저 눈앞에 아른아른

눈을 감으면 먼저 떠 오르는

하늘가 그 쯤에서 나른나른 내리는

떠 오른 해 덩어리

봄꽃을 입에 물고

봄이 뜨면 먼저 피고

안 봐도 먼저 떠오르는

종종걸음 그 쯤에

아장아장 앞으로 걸어가는

삼삼히

떠 오는 햇살보쌈

 

봄잎을 입에 물고

입에 물고

 

 

하늘을 당기는 새 - 새벽기도 · 2520

마음을 말아올린 그대가 꽃바람을 가져와 내가 익는

가을이 한들한들

하늘을

당기는 법을

배우느라

가볍다

  

한들거리며 - 새벽기도 · 2521


꿈으로 오시는이 그대의 미소에다 살짝이 키스 해 본 다음에 어쩔줄을 모르고 한들거리며 치맛자락

날려본

 

 

파리파리한 목숨달기 - 너도 수절초꽃 - 새벽기도 · 2522

햇빛이 그리워서 견디다 못하여서

몸속에 들어있는 햇빛을 꺼내들면

내 몸은 파리파리한 목숨달기 꽃이야

  

 

머리가 숨쉬는 햇빛 -애기버민초꽃 - 새벽기도 · 2523

 

정말로 용케 살아 보게돼 반갑구나

햇빛이 비치는 날 살아난 너에게로

머리가 숨쉬는 햇빛 잔뜩넣어 마시자

 

  

내 몸안에 든 햇빛 그림 -꼬마요정섭지의꽃 - 새벽기도 · 2524


햇빛을 못받아도 살은 건 그대때문

온종일 잘디잘은 그리움 당기기다

그래서 내 몸안에 든 햇빛그림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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