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길에 꽃잎이 떨어지면 - 새벽기도 · 2500
봄길에
하나둘씩
한다발 꽃잎뉘어
꿈길을 두두둥실 꽃잎이 걸어간다
꽃잎배 꽃잎모양의 봄을 달고 흐른다
사랑비비 - 새벽기도 · 2505
봄비비 나에게로 긴 줄을 내리나요
긴 줄을 잡느라고 사랑비 비에 젖어
담나요
사랑비비어
두 손안의
사랑비
두손을 모아들고 두 손을 올리나요
토다닥
모이는 그대소리 빗방울 사랑비비
하늘을 받아내리는 바랑비비
사랑비
비 소리 소곤소곤
살포시 내리나요
비모아 봄이피게
담으려
사랑비는
두 손을 받들게 하는 사랑비비
사랑비
봄비비
좋아하는 바람이 나를 봐요 후두둑 마음 창을 비단비 비비대면 부비어 한 아름으로 촉촉하게 오네요 물방울 바리바리 싣고서 나를 봐요 사랑의 기쁨비비 비날개 달아 주는 초록비 바리바리 비 날개달아 주네요
푸르른 마음 창을 비단비 비비대며 비알들 물알되어 부비며 비 오네요 봄등을 촉촉이 적셔 초롱초롱 오네요
햇살 보쌈 - 새벽기도 · 2515
눈을 뜨면 먼저 눈앞에 아른아른
눈을 감으면 먼저 떠 오르는
하늘가 그 쯤에서 나른나른 내리는
떠 오른 해 덩어리
봄꽃을 입에 물고
봄이 뜨면 먼저 피고
안 봐도 먼저 떠오르는
종종걸음 그 쯤에
아장아장 앞으로 걸어가는
삼삼히
떠 오는 햇살보쌈
봄잎을 입에 물고
입에 물고
하늘을 당기는 새 - 새벽기도 · 2520
마음을 말아올린 그대가 꽃바람을 가져와 내가 익는
가을이 한들한들
하늘을
당기는 법을
배우느라
가볍다
한들거리며 - 새벽기도 · 2521
꿈으로 오시는이 그대의 미소에다 살짝이 키스 해 본 다음에 어쩔줄을 모르고 한들거리며 치맛자락
날려본
파리파리한 목숨달기 - 너도 수절초꽃 - 새벽기도 · 2522
햇빛이 그리워서 견디다 못하여서
몸속에 들어있는 햇빛을 꺼내들면
내 몸은 파리파리한 목숨달기 꽃이야
머리가 숨쉬는 햇빛 -애기버민초꽃 - 새벽기도 · 2523
정말로 용케 살아 보게돼 반갑구나
햇빛이 비치는 날 살아난 너에게로
머리가 숨쉬는 햇빛 잔뜩넣어 마시자
내 몸안에 든 햇빛 그림 -꼬마요정섭지의꽃 - 새벽기도 · 2524
햇빛을 못받아도 살은 건 그대때문
온종일 잘디잘은 그리움 당기기다
그래서 내 몸안에 든 햇빛그림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