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지 시인 |
|
|
|
꽃님이 시조 이영지 |
|
작성자: 이영지 |
추천: 0건
조회: 3485 등록일: 2019-03-29 |
|
|
노루귀 1 행복을 보여 달라 조르던 나를 보며 두 귀를 쫑긋쫑긋 사랑을 달고나며 먼저는 귀 기울이라 가만가만 말한다 - 이영지 「귀기울이라」 노루귀 2 꽃피며 말할게요 기니긴 꽃대타고 고개를 내밀어서 기다림 끝에서라 오로지 꽃 한 송이로 가슴열어 드리는 - 이영지 「오로지 꽃 한송이로」 노루귀 3 노루가 나물캔다 햇빛의 봄을 딴다 송송송 흰털달고 봄타러 꿈을 들고 하아얀 순결한송이 마음풀어 펴낸다 - 이영지 「순결한송이」 노루귀 4 희고 긴 털이 많아 노루와 닮아 있어 온 마을 사람들을 살리려 귀를 달고 창종(瘡腫)과 충동·진통에 장 치료에 쓰인다 - 이영지 「노루귀의 약재」 노루귀 5 꽃님이 꽃이파리 분홍에 분이 올라 웃음이 번지느라 햇빛도 눈부시자 바람이 잠잠해지랴 등굽히며 엎딘다 - 이영지 「바람이 잠잠해지랴」 서로들 그리메로 봄 소리 파란의자 봄맛을 담아들고 노오란 마음 털고 물 위에 봄 꿈빛으로 꽃 만발한 춤추며 이영지「봄맛을 담아들고」 꽃열매 보여드릴 한 낮에 둥글게요 미리 보여드린 열매가 빨갛지요 하늘을 들여놓아서 둥근열매 달게요 발밑이 간지러워 아유우 다리까지 기쁨의 바람으로 연못의 푸르름에 기쁨이 젖어 흐르는 봄 하늘이 맑아라 - 이영지 「젖어 흐르는 봄」 봄이 오는 소리 이영지 사랑의 멜로디가 들려요 토다아악 단모음 동그라미 또르르 또그루루 새싹이 달콤콤 봄밤 봄 알리는 봄비야 아유우 흐음흐음 그렇다 난 봄 사내 어깨를 들썩이다 제체기 에취에취 봄 손을 번쩍 들어서 이리오라 신부야 맨발에 봄을 신고 꽃망울 가슴으로 살며시 다가오며 봄비로 들이밀며 봄밤 내 시를 쓰게 한 나의 사랑 신부야 사랑이 딩굴딩굴 디딩굴 어쩌어엄 이리로 올라오라 날 위해 봄을 주라 이리로 오 아지랭이 아롱아롱 신부야 맨발로 걷게 하는 봄 등불 들게 하는 발바닥 간질리며 까르르 까르르르 웃음보 펼쳐놓느라 풋풋하다 신부야 파란 잎 들썩들썩 웃음보 방긋방긋 도톰히 달아들고 바람의 디딤돌로 달디단 웃음보따리 볼로로옥 신부야 보 보 봄 깃을 세운 샛노란 깃을 세운 두께가 늘어나자 저 푸른 하늘 향해 부풀게 깃을 세우는 난 봄이야 사내야 팡파레 파앙파앙 뻐꾸욱 표롱표롱 사르르 눈 감긴다 네 내음 달려오는 나에게 봄이 오느라 난 정말 봄 사내야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