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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꽃님이 시조 이영지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4202 등록일: 2019-03-29

노루귀 1

행복을 보여 달라 조르던 나를 보며

두 귀를 쫑긋쫑긋 사랑을 달고나며

먼저는 귀 기울이라 가만가만 말한다

- 이영지 귀기울이라

노루귀 2

꽃피며 말할게요 기니긴 꽃대타고

고개를 내밀어서 기다림 끝에서라

오로지 꽃 한 송이로 가슴열어 드리는

- 이영지 오로지 꽃 한송이로

 

노루귀 3

 

노루가 나물캔다 햇빛의 봄을 딴다

송송송 흰털달고 봄타러 꿈을 들고

하아얀 순결한송이 마음풀어 펴낸다

- 이영지 순결한송이

 

노루귀 4

희고 긴 털이 많아 노루와 닮아 있어

온 마을 사람들을 살리려 귀를 달고

창종(瘡腫)과 충동·진통에 장 치료에 쓰인다

- 이영지 노루귀의 약재

 

 

노루귀 5

꽃님이 꽃이파리 분홍에 분이 올라

웃음이 번지느라 햇빛도 눈부시자

바람이 잠잠해지랴 등굽히며 엎딘다

- 이영지 바람이 잠잠해지랴

서로들

그리메로

봄 소리 파란의자

봄맛을

담아들고 노오란 마음 털고

물 위에 봄 꿈빛으로 꽃 만발한 춤추며

­ 이영지봄맛을 담아들고

꽃열매 보여드릴 한 낮에 둥글게요

미리 보여드린 열매가 빨갛지요

하늘을 들여놓아서 둥근열매 달게요

 

발밑이 간지러워

아유우 다리까지

기쁨의 바람으로

연못의 푸르름에

기쁨이

젖어 흐르는 봄

하늘이 맑아라

- 이영지 젖어 흐르는 봄

봄이 오는 소리 이영지

사랑의 멜로디가 들려요 토다아악

단모음 동그라미 또르르 또그루루

새싹이 달콤콤 봄밤 봄 알리는

봄비야

 

아유우 흐음흐음 그렇다 난 봄 사내

어깨를 들썩이다 제체기 에취에취

봄 손을 번쩍 들어서 이리오라

신부야

 

맨발에 봄을 신고 꽃망울 가슴으로

살며시 다가오며 봄비로 들이밀며

봄밤 내 시를 쓰게 한 나의 사랑

신부야

 

사랑이 딩굴딩굴 디딩굴 어쩌어엄

이리로 올라오라 날 위해 봄을 주라

이리로 오 아지랭이 아롱아롱

신부야

 

맨발로 걷게 하는 봄 등불 들게 하는

발바닥 간질리며 까르르 까르르르

웃음보 펼쳐놓느라 풋풋하다

신부야

 

파란 잎 들썩들썩 웃음보 방긋방긋

도톰히 달아들고 바람의 디딤돌로

달디단 웃음보따리 볼로로옥

신부야

 

보 보 봄 깃을 세운 샛노란 깃을 세운

두께가 늘어나자 저 푸른 하늘 향해

부풀게 깃을 세우는 난 봄이야

사내야

 

팡파레 파앙파앙 뻐꾸욱 표롱표롱

사르르 눈 감긴다 네 내음 달려오는

나에게 봄이 오느라 난 정말 봄

사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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