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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이영지 시인의 작품읽기

이영지 시인
한국여인
작성자: 이영지 추천: 0건 조회: 19339 등록일: 2014-05-15

한국 여인

사랑 넌

너는 나를 불러서 내가 왔지

진회색 기와지붕 추녀 끝 선 하얀색

사랑의 마당안으로 문안에로 있느라

 

하얀색 왜 하얀색 이어야 하는지를

사랑 넌

짙디짙은 하늘색

짙은 하늘

아래에

덜 짙은 하늘 겸손으로

흰 하늘

 

하늘이 펼쳐지며

진회색 기왓장의

아래에 하얀 추녀

아래에 기둥안에

아래에 짙은 나무색 기둥 안에

흰벽이

 

아래에

흰 돌계단 아래에

흰 흙색의

마당에 나무대문

늘 열려 높은 문에

방금사 빨강치마로 새하아얀 저고리

 

옥색의 고무신을 신고도 마당가득

마당의 가운데를 걸어서 흰 향기로

흰새로 팔랑팔라앙 날아오는 여인이

 

지짙은 나무색의 걸음을 띄놓으며

하아얀 이마위에 송그을 땀얹어서

마음을 들이마시며 걸어오고 있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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