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민문자
(1)
봄이 줄행랑치고 여름이 성큼성큼 오는 달
어머니 땀 흘리며 날 낳으시고
아버지는 봄 따라 아주 가시고
어머니 날 낳으신 날에 나 또한
아들 낳으니 세상을 다 품은 듯했지
2년 터울로 낳은 둘째 아들
아쉽지만 형님께 드렸네
아! 아까운 내 땀 내 피
할머니 아버지 삼촌을 추모하고
삼 모자 축하받는 생일 달
가슴이 아리고도 기쁜 달
(2)
녹음 짙은 먼 산에서 뻐꾸기 울고
덩굴장미 빨갛게 온 동네 수놓는 6월
논에는 모내기가 한창 밭에는 보리 이삭 누렇게 여물고
뽕나무 까만 오디 달콤하고 밤나무 비릿한 밤꽃 향기
마늘종 오이지도 담그고
햇감자와 강낭콩 맛도 좋고
양철지붕에 살구 떨어지는 소리 개구리 맹꽁이 합창 소리
남산만큼 배부르도록 먹는 참외 수박에
싱싱한 토마토 자두도 실컷 먹을 수 있는 계절
6·25 전쟁의 기억과 모기만 없다면
6월은 참 좋은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