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도 비에 따라서 달라 보이지요 이슬비가 내릴 땐 그냥 우산 없이 저벅저벅 낭만적으로 걸으며 한 번쯤은 젖어보고 싶은 하루이기에 필요하지 않고 소낙비가 내리면 그저 잠시 지나가려는 비려니 하는 마음으로 나무 밑에 피하거나 옷으로 가리거나 종이상자를 머리에 얹어 가고 장맛비가 내리면 큰 우산을 쓰고 두 손으로 꼭 부여잡고 가면서 빠른 걸음으로 재촉하고 그저 그렇게 내리는 비라면 산책하는 기분으로 보통 걸음 걸어가며 주위를 한번 휘둘러보면서 우산도 작고 아담하며 때로는 찢어지고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한 소박한 우산을 쓰고 갑니다 오늘 비가 천둥을 동반하고 오고 있네요 빗소리도 방울이 커서인지 아니면 천둥소리에 번개에 놀란 매서운 귓가의 감지력 때문인지 유난히도 가깝게도 울리는 소리로 나고 있습니다 봄을 순찰하고 봄을 돌보아 주어야 할 봄비가 이젠 봄을 다 뒤흔들어 뽑으려는 심사인가 봅니다 누가 이 비 좀 차분해지라고 나서서 즐거운 표정으로 다정한 웃음으로 살포시 안아 보려는지요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