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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기 시인의 작품읽기

김철기 시인
물에게서 듣다
작성자: 김철기 추천: 0건 조회: 1816 등록일: 2009-11-26
흐르는 결로 하여
일그러지는 모습에
꼭 슬퍼할 일 아니라 하네

타인으로 하여
메워주고 돌아가다
더뎌지는 길 역정 말라하네

버겁게 곁줄기 밀고 들어도
밀쳐내려 말고
비켜서면 세 불어나기도 하는 융합의 뜻 헤아리라네

평상심으론 속 치밀어 더는, 더는
그런들 멈추거나 역류하지 않는
水心 의 언어를

어쩌다 사람 관계에 이는
격랑, 풍파, 홍수, 해일 등
속살 경련할 원초의 자존 울컥거릴 때

매번 몸 낮추고 여과함이 일상이라
나직나직 혹은 악센트 찍어주는
물, 물에게서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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