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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기 시인의 작품읽기

김철기 시인
별난 사이
작성자: 김철기 추천: 0건 조회: 4696 등록일: 2012-01-31
                     별난 사이
 
이쯤
이나마 곰삭기 전엔
숱하게 할퀴고 흠집 낸
별 모진 짓조차
사랑이라는 허울로 집착했으리
 
오랜 날 곁해 오면서
장작불 탁탁 튀는 절절함
생소나기 눈 못 뜰 날벼락에
흔하기도 했던 눈물마저 이제 마르느니
남았다면 완전 털어내지진 않는
몇 가닥 앙상한 스토리
 
불쑥 욕조에 한 줌 배인 체취로도
돌림병 도지는 화근 일면
온갖 탓 덮어씌워 비장의 선서
해체만이 구원이다
죽을 작정 외치다 보면
어딘가 한데 묶여진 다발
가장 길든 파트너
우린 별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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