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다리 건너 한 다리라더니 오늘 이 말의 참맛을 보았다. 굶주린 허기를 달래느라 늦은 점심 한 끼 때우느라 발길 닿는 대로 어느 식당에 들어갔더니 참 삼겹살 구워 먹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사람이 삼겹살을 먹는지 아니면 삼겹살이 사람을 먹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맞은 편 자리에서 먹는 사람을 보았다.
우리말에 이런 말이 있다. 술이 사람을 먹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먹는다거나 술이 술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참 잘 어울리는 말이다.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먹을 수가 있을까? 아작아작 꼭, 꼭 씹어 꿀떡 같이 삼키니 정말이지 사람이건 삼겹살이건 먹음직스럽다(보기에 맛이 있음 직한 데가 있고) 보 암 직도 하여 (눈여겨 볼만한 가치가 있다.) 눈 떼길 없다.
마치 선악과의 열매처럼 탐스럽기만 하다. 정말이지 가만히 눈여겨보니 1인분을 후딱 혼자서 다 해치우더니 이내 3인분을 더 시킨다. 사람이 삼겹살을 먹는 것이 아니라 삼겹살이 삼겹살을 먹고 있다. 삼겹살을 어깨너머로 훔쳐보니 과연 매끄럽게 잘 깎인 결이 난 나무처럼 결결이 파문을 물어온다.
누가 이 세상에서 이처럼 삼겹살을 잘 깎았을까? 참, 내 평생 이처럼 삼겹살이 삼겹살을 먹고 삼겹살이 사람을 먹으며 사람이 삼겹살을 먹는 모습은 참으로 바라보며 즐거워하다가 기뻐하며 참여하는 자의 행복이었다. 이런 것을 맛깔스럽다고 하는가? 싶은 감동의 물결이 내 가슴의 열도를 녹인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 목공소가 떠오른다. 그 무거운 생나무를 작업대 위에 올려놓고 박박 때를 밀 듯 대패질을 하면 풋풋한 나무 냄새와 함께 나뭇결은 매끄럽게 살아났고 나는 그것을 보면서 삼겹살도 이렇게 깎으리라. 생각하곤 했다. 정말 고운 결에 반하여 생글생글 상추에 싸서 한입에 쏙 밀어 넣고 싶은 충동의 미가 일었다. 사람들은 생 비디오, 생 비디오 하는데 그 말이 이해가 갔다. 이처럼 정말 생생한 파문의 끝으로 주어지는 감동적인 파동이 또 어디 있다는 말인가? 순간 나는 목수라도 된 양 외치고 싶었다. “다 이루었다.” 라고. 그리고 결 따라 보듬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이 역시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하여 탐스러웠다. 아니 탐이 날 정도였다. 결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원, 시원했다. 내 감정은 비단결처럼 일어나고 있었다. “그래 내가 먼 훗날 죽노라면 다 이루었다. 내 할 일을 다 했노라.” 마지막 그 짧은 한마디의 감동을 맛보며 전하고 싶다. 이 말이 나의 유언이 되길 간절하게 원하고 만다. 그야말로 절정에서 세상을 만끽하고 싶다. 문득 내 꿈은 얼마나 맛깔스러울까? 아니 얼마나 감동적일까? 호기심이 발동한다. 내 꿈은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과 많은 성시를 쓰는 것이며 세계 노벨문학상을 받고 더 나아가서는 감동이 신명 나는 많은 글을 독자에게 듬뿍 안겨주고자 한다. 그래서 내 꿈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라는 행복을 누리고 있다. 나는 가끔 이런 꿈을 상상의 나래 가운데 이루어 간다. 늙은 어느 날 붉은 석양이 질 때 지붕 위에 올라가서 대전 시내를 내려다보면서 세상을 지그시 바라보면서 넌지시 말을 건넨다. “다 이루었노라. 내 일을 다 하였노라.” 두 눈을 미소를 머금어 감는다. 그런데 말이지. 매우 포괄적이고도 막연하다.
예수님은 어떠하셨을까?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에 이르시되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니 영혼이 떠나가시니라.” (요한복음 19장 30절) 예수그리스도로서 예언을 성취하셨음이리라. 그런데 말이지. 더 느끼고 싶은 충동은 그 손과 발을 십자가에 못 박히신 채 과연 누구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셨을까? 요한복음 19장 30절 말씀을 가만히 묵상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그 순간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마지막 순간을 넘기신 듯한 착각이 임한다. 나라면 그 십자가에 매달린 채 어디를 누구를 응시하고 있었을까? 누구를 생각하고 있었을까? 끝없는 상념을 감히 가늠하지 못한다.
다만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이 달덩이처럼 떠오른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그래 이 세상에 한 생명이 오는 것은 길이라 했다. 나는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시는 길을 따라 나섰으니 정말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나는 다른 꿈을 만났다. 먼 훗날 내 유언이 있다면 “나는 구원을 다 누리었다.” 빌2:12 ~14절까지 그러므로 나의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나 있을 때뿐 아니라 더욱 지금 나 없을 때에도 항상 복종하여 두렵고 떨림으로 너희 구원을 이루라.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나는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자의 행복한 자가 되리라. 삶은 이렇게 나의 밥이 되어 주리라. 불현듯 조성제 목사(현재 대전광역시 중구 태평동 함께 나누는 교회 담임)가 떠오른다. 2009년 새해 첫날 청년부 첫 예배에서 이렇게 선포했다. “여러분! 2009년은 우리의 밥입니다. 두려워 말고 강하고 담대하게 나아가십시오.” 다시 말해서 세상은 우리를 위해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창1/28-30) 세상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무대이다. 참으로 성경은 들으면 들을수록 오묘하다.
창3: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 지라.” 본즉-먹음직-보암직-지혜롭게 보임-탐스럽게 보임 이처럼 우리와 친밀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맛깔스럽게 맛을 우려낸다. 세상 어느 문학사에서도 없었으며 또 앞으로 없을 하나님의 언어로 짜임새가 있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긴 말이 무엇일까? 어떻게 삼겹살을 먹는 모습 속에서도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솟아나올 수 있을까? 이렇게 저렇게 모자이크처리 하듯 포도나무 가지를 찾아서 구슬 서 말을 도토리 키 재우듯이 올망졸망하니 마치 포도나무에 튼실하고 탱글탱글 맺힌 포도 알처럼 느껴진다. 급기야 포도밭은 사랑방 같이 그려진다. 이게 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겠지. 부대끼면서도 떨어질 수 없는 친밀감의 구심점이겠지. 살포시 새콤달콤한 미소를 머금어 간다. 만약 누가 나한테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가지고 싶으냐. 묻는다면 성경의 언어를 훔치고 싶다고, 꼭 가지고 싶다고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히브리서 4:12 절) 이렇게 하나님을 따라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시는 하나님의 일을 따라 정신 즉 영혼 구원하는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을 따라 집필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서 독자의 영혼까지도 좋은 것으로 구원에 이르기까지 하는 새 문학의 장을 꿈꾸며 활짝 열어갈 것이다. 내 평생의 소원 이것뿐이라. 죽는 그 날까지 절대 손에서 성경을 놓지 않고 하나님의 언어를 문학으로 훔쳐내어 구원으로 문학을 이루는 삶 가운데 있으리라. 깊이 다짐하고 또 다짐하며 기도하는 심정으로 날마다 글을 쓴다. 어쩌면 그 날은 이미 왔는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고 세월을 규모 있게 쓰지 못하는 죄를 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그 세월의 규모는 무엇일까? 사랑이다.
첫째 하나님을 사랑하고 둘째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규모로 꾸미는 것이다. 성경의 최고의 언어를 표현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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