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충청도 사람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입 모아 놀리듯 합창하는 말이 있지요 "아버지 돌 굴러가유" 충청도 사람들은 말이 느린 탓으로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버지는 벌써 돌에 치여죽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충청도 사람들의 말이 한결같이 느린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만약 그렇게 알고 계신다면 그건 정말 오해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무지하게 빨라집니다 오늘 제가 설거지하고 있는데 장난하느라 친구가 제 뒷머리를 툭 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때렸습니다 사람이 가장 기분 나쁠 때가 있다면 난데없이 누가 머리를 때릴 때 보통 기분이 상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손이 머리에 닿는 순간 아무리 양같이 순한 사람일지라도 "누구야" 혹은 "18" 다르게는 "어떤 놈이야." 소리 지릅니다 그리고는 때렸다 싶은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왜 때려." 반사적으로 신경질 냅니다 평소에 나도 충청도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순간적으로 발동하니까 쏜살같은 말이 나왔습니다 "아" 외마디 튀어나왔습니다 이뿐입니까 라면을 끓인 냄비를 들고 가다가 뒤뚱대는 바람에 국물이 쏟아져 조금이라도 발에 떨어지면 "앗 뜨거워" 국경 없는 말을 전합니다 나는 짓궂은 장난에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형을 찾아갔습니다 왜냐하면 그 형의 고향이 경상북도 영주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장난으로 머리를 툭 때렸더니 "왁카노" 하고 소리 질렀습니다 역시 경상도 사람이나 충청도 사람이나 도토리 키재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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