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중에 혀가 짧은 사람이 있습니다 다른 발음은 정확한데 오직 한 단어랄 발음이 되지 않아서 딸이란 발음으로 변형시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지랄하네 하는 말을 지 딸 하네 라고 합니다 그럼 우리는 남의 속도 모르고 "나 네 딸 아니야 도대체 너는 딸이 몇 명이냐?" 혹은 "야 내가 네 딸이면 너는 내 아들이냐." 지랄하네 하고 놀리곤 했었습니다 그 친구는 그래서 지랄하네! 라는 말을 제일 싫어하게 되었고 지랄하네 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이 살다 보면 지랄하네! 할 때도 있겠지만 남의 딸을 이야기하다 보면 "지 딸이래" 혹은 "지 딸이라던가?" 등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을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 친구는 너무 지 딸이란 말에 스트레스받아서 진정 지 딸이라고 말해야 할 때에도 피하고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간혹 말할 때면 실수합니다 누가 "이 애가 네 딸이냐" 하고 물으면 "예 지딸입니다." 혹은 "예 제 딸입니다" 하고 말해야 하는데 "지딸하고 있네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한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의 병아닌 병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서로 조심해야 하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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