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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당신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0058 등록일: 2013-10-29

당신

海月정선규

  

바람의 길 비켜주는

당신의    

긴 갈대숲은 붉은 석양 노을 아래


사각사각 잎을 갉아 마신다 

칼피스


우유를 가열하여 살균시킨 후에

냉각하여 발효하는 당액의 수줍은 칼슘을

청아하게

삼키는 음료수 향이 내 마음의 갈대가 된다

가는 바람은 추위를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가을에 안겨 주는데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이니 정희의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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