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에게서 해에게로
海月정선규
소년에게서 하늘은 높이 달아나고 소년은 해에게로 달려간다.
거대한 파도 검불처럼 솟아오른 언덕을 따라 오롯이 그 곡선미에 다다르면
소년의 앞을 가로질러 달려가는 맞바람에 출력하여 나오는 썰물은 때밀이 아저씨가 되어
소년의 온몸을 씻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