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공가라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11824 등록일: 2010-10-14
공가라

이 이야기는 내가 몇 년 전 경주에서
설비 집에 취직해 일하면서 겪었던 일입니다
충청도에서 살다 경상도로 내려가니
가장 불편한 것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상도 말은 억세고 빨라 금방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하루는 현장에서 사장하고 일하러 나갔는데
공가라 공가라 사장은 말했고 나는 속으로
"공가라 공가라 차라리 공이 간다. 공이 간다. 하는
말이 더 쉽겠다. 이 사람아!"하고 있는데
사장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는지 큰 소리로
"니 뭐하노 공가라니까"
나는 다시 속으로 말했습니다
"차라리 공이 간다고 해라 근데 공이 어디 가는데
니 현장에 공 차려고 공 가지고 왔나 공돌아!"하고는
키득키득 혼자 미친놈처럼 웃었습니다
그러자 사장은 소리쳤습니다
"말귀를 왜 그렇게 못 알아 듣노 공가라
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
그제야 나는 말했습니다
"사장님 공 가는데 지 보고 어떡하라고요"
사장은 더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허허허 웃다가
얼마나 답답한지 연방 담배만 피워댔고
잠시 후에 기사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물어보았습니다
"기사님 공가라 하면 공은 가는데 지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사는 배꼽을 잡고 웃더니만
"니 말귀 알아들으려면 아직 멀었다
공가라 하는 말은 밑에 무엇을 괴라
대라 고이라 하는 말이다"
하고 가르쳐주었습니다

 
댓글 : 0
이전글 초승달
다음글 일상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627 행복 정선규 0 11258 2011-12-29
626 가끔은 정선규 0 11129 2011-12-28
625 별꽃 정선규 0 11436 2011-12-27
624 김치 정선규 0 11335 2011-12-26
623 내 마음의 풍경 정선규 0 11189 2011-12-25
622 내 마음의 풍속 정선규 0 10948 2011-12-23
621 메모.비망록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 정선규 0 9812 2011-12-21
620 침묵의 강 정선규 0 10403 2011-12-21
619 은혜의 소리 정선규 0 10755 2011-12-20
618 시간 속에서 정선규 0 10624 2011-12-19
617 수필 그리움은 나를 만들고 정선규 0 10237 2011-12-18
616 수필 포장마차 추억 정선규 0 10159 2011-12-17
615 착각일지라도 정선규 0 10724 2011-12-16
614 삶과 죽음 정선규 0 10586 2011-12-15
613 꽃향기 정선규 0 11420 2011-12-14
71 | 72 | 73 | 74 | 75 | 76 | 77 | 78 | 79 | 8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