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내가 몇 년 전 경주에서 설비 집에 취직해 일하면서 겪었던 일입니다 충청도에서 살다 경상도로 내려가니 가장 불편한 것이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상도 말은 억세고 빨라 금방 알아듣기가 어려웠습니다 하루는 현장에서 사장하고 일하러 나갔는데 공가라 공가라 사장은 말했고 나는 속으로 "공가라 공가라 차라리 공이 간다. 공이 간다. 하는 말이 더 쉽겠다. 이 사람아!"하고 있는데 사장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었는지 큰 소리로 "니 뭐하노 공가라니까" 나는 다시 속으로 말했습니다 "차라리 공이 간다고 해라 근데 공이 어디 가는데 니 현장에 공 차려고 공 가지고 왔나 공돌아!"하고는 키득키득 혼자 미친놈처럼 웃었습니다 그러자 사장은 소리쳤습니다 "말귀를 왜 그렇게 못 알아 듣노 공가라 니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 그제야 나는 말했습니다 "사장님 공 가는데 지 보고 어떡하라고요" 사장은 더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허허허 웃다가 얼마나 답답한지 연방 담배만 피워댔고 잠시 후에 기사 한 분이 들어왔습니다 저는 물어보았습니다 "기사님 공가라 하면 공은 가는데 지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기사는 배꼽을 잡고 웃더니만 "니 말귀 알아들으려면 아직 멀었다 공가라 하는 말은 밑에 무엇을 괴라 대라 고이라 하는 말이다" 하고 가르쳐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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