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 문인서재 / 문학관.com / 문인.com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문인.com
작가별 서재
김성열 시인
김소해 시인
김순녀 소설가
김진수 큰길 작가
김철기 시인
류금선 시인
문재학 시인
민문자 시인
배성근 시인
변영희 소설가
송귀영 시인
안재동 시인
양봉선 아동문학가
오낙율 시인
윤이현 작가
이기호 시인
이영지 시인
이정승 소설가
이룻 이정님 시인
이창원(법성) 시인
정선규 시인
정태운 시인 문학관
채영선 작가
하태수 시인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




▲이효석문학관

 
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이명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955 등록일: 2013-08-03

이명

海月정선규

 

영주시립병원에 오면 언제나 뒷산의 매미는 맴맴 맴 구슬픈 가락에 목 놓아 운다.

수도꼭지 파이프 구멍처럼 팽글팽글 패인 달팽이관 속으로 누가 고춧가루를

흘려보냈는지 정말 들어주자 하니 귀가 따갑다 못해 맵기는 하다 마는

이왕 어쩌랴! 매미 울음소리에 내 귓전을 깨끗이 재조명하듯 바짝 귀를 새우고

관중석을 찾아가 앉아서 날 새는 줄 모르고 마냥 들을 거리에 홀연히 있으면

불현듯 눈앞은 캄캄해져 버리고 온몸은 구수한 뼈마디가 부서지듯 푸석하게

힘줄을 당겨 짜릿한 전율의 순간으로 타오르고 온통 머릿속은 뒤통수 한 대

얻어맞은 것처럼 띵하고 반짝반짝 부서지는 소리의 원자가 떠돌아다니고

내 머리 둘레에는 빨, , , , , .

켜켜이 둥글게 쌓여버린 아름다운 일곱 빛깔이 내 머리에 테가 된다.

정신의 압박은 점점 좁혀져 소나기 잠자기 좋은 아늑한 햇살만으로 비추고

쏟아져 내리는 마취에 두 눈은 무겁게 가라앉느라 꺼벙이 추임새를 사윈다.

벌떼처럼 윙윙거리는 소리의 원자는 토성 인이었다.

 

댓글 : 0
이전글 신의 문학, 구원의 문법 28
다음글 신의 문학, 신의 문법 26
번호 제목 작성자 추천 조회 등록일
1407 겨울바람 정선규 0 4272 2021-08-20
1406 바라보기에도 아까운 당신 정선규 0 4197 2021-08-18
1405 시간의 굴레 정선규 0 4538 2021-08-17
1404 청춘의 빈곤 정선규 0 4205 2021-08-14
1403 가위눌림 정선규 0 4550 2021-08-13
1402 인생을 읊다. 정선규 0 4270 2021-08-12
1401 겨울 남자 정선규 0 4024 2021-08-11
1400 자신의 현상 정선규 0 4244 2021-08-10
1399 인생의 노래 정선규 0 4222 2021-08-10
1398 바람의 끝 정선규 0 4162 2021-08-06
1397 수필 11년의 작업 정선규 0 4237 2021-08-04
1396 수필 인생의 여정 정선규 0 4363 2021-08-03
1395 시간은 삶 정선규 0 4223 2021-06-08
1394 위기의 계절 정선규 0 4173 2021-06-08
1393 물고기 냄새 정선규 0 4295 2021-06-08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이 사이트는 대한민국 사이버문학관(문인 개인서재)입니다
사이트소개 개인정보취급방침 이용약관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알립니다 독자투고 기사제보

 

Contact Us ☎(H.P)010-5151-1482 | dsb@hanmail.net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 73-3, 일이삼타운 2동 2층 252호 (구로소방서 건너편)
⊙우편안내 (주의) ▶책자는 이곳에서 접수가 안됩니다. 발송전 반드시 전화나 메일로 먼저 연락을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