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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생각하는 영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8951 등록일: 2013-07-13

생각하는 영

 海月정선규

 

, 요즘 이상하다. 사람이 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하더니 전에는 내 일상의 정신 그 어디에서도 하나의 숨바꼭질을 해도 찾아볼 수 없었던 일이 일어나고 있다.

굳이 말하면 마음 따로 현실 따로 하고나 할지. 내 주변에 그 무슨 좋은 일이 있다고 아니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서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 사는 것만 같다. 성경에 믿음은 보이지 않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는 것들의 증거이니 라고 말씀하고 있다. 글쎄 이것이 오늘날 나의 모습일까? 손에는 아무것도 없다. 또 들리는 좋은 소식도 없다. 그냥 물에 탄 듯 술에 탄 듯 될 수 있으면 조용히 생각하고 글 쓰는 일에만 집중하고 몰입하며 살아가고 싶다. 성공, 명예, 물질, 권력, 다 부질없는 것들을 떠나서 비우는 마음으로 있는 듯 없는 듯 살아가고자 하는데 요즘 참 이상하다. 그게 말이지 꼭 내 마음에 이제 그것도 속히 이른 시일 안에 알 수 없는 좋은 일들이 벌어질 지뢰밭에서 어디, 어디야, 불꽃이 튈 곳만을 조심스럽게 바라본다.

그래서 나는 지금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를 지뢰밭에서 조심조심 일상에서 글을 쓰면서 내 주위를 살피며 지켜보면서 살고 있다. 그래서일까? 이상하게 쓰러져 자고 싶다가도 눕기만 하면 잠은 어디로 달아나버리고 닭똥 같은 눈물처럼 아주 말똥말똥하고 정신이 맑다. 어떻게 생각하면 혼자 생각하고 느끼면서 아무도 모르는 것을 아니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놓고 미친 사람처럼 히죽히죽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나중에는 누가 볼까 봐 괜히 화난 척도 해보고 토라진 척도 해기도 하면서 땅콩에다 짱구까지 일인이역을 맡아 살아가고 있다. 이게 마음의 평화이라고 하는 것인가? 여유라고 하는 것인가? 나의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싶기도 하고 날이면 날마다 할 일이 없이 남몰래 미쳐가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싶기도 하다. 하기야 한성열 전도사님 말씀이 옳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같이 지낼 때나 가끔 대전에 있을 때 만나면 입버릇처럼 이런 말을 해주곤 했었다. “이미 다 주신 것인데 받지 못한 것뿐이야. 하나님께서 다 주실 거야.” 하면서 웃곤 했다.

마음에 여유가 있다 보니 이래도 허허실실 또 저래도 허허실실 이제는 겉과 속이 하나같이 미쳐가는 것인지 아니면 변화되어 가는 것인지 나의 생활의 양식에 뭔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요 며칠 나도 모르게 감지하곤 한다. 정말 사람은 그냥 단순한 원리로 만들어진 하찮고 귀찮은 쓸모없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 정말 오묘하면서도 아름답고 즐거운 삶으로 기쁜 탄성이 절로 나오는 존재의 가치가 있다. 보화를 밭에 숨겨놓고 시시때때로 남몰래 달려가서 기뻐하며 꺼내어 보고 또 보면서 좋아서 두고 보기에도 아까워서 가슴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묻어놓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내일 또 밭에 가봐야지. 밤잠을 설치면서 오늘 밤은 왜 이렇게 길지.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갈까. 중얼중얼 미친 사람처럼 밖에서 앉았다가 한 바퀴 돌았다 하면서 오줌 마린 강아지처럼 안절부절못하고 여기 숨어서 한 번 웃고 또 저리 고개 돌리고 한 번 웃고 참 웃기도 어렵다. 남들에게 말하자니 응 그래 이제 네가 정말 미쳤구나.” 면박이나 먹을 것 같고 말하자니 뭐 보이는 건수가 있어야지.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으며 냄새도 나지 않는 것으로 어떻게 설명을 하고 내 이상야릇한 기분을 다 쏟아놓겠느냐는 말이다. 참 걱정도 팔자려니 하더니만 내가 지금 그 짝이 난 게 아닌가. 또 누가 이런 일을 겪어봤을까? 그 누군가 있다면 이런 내 모습을 누구보다도 더 잘 이해할 텐데 말이다.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이것이다. 저것이다. 아직 주어진 것도 결정된 것도 그야말로 빈손 빈손의 대가이라면 내가 최고갈 텐데. 그 동안 내가 뿌려놓은 것이라고는 오직 글 쓰고 올리는 것뿐이었는데 과연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얼마든지 좋은 일이 아주 크게 생기려나. 글쎄 어차피 미치나 안 미치나 5050 반반이다. 그렇게 빚질 것도 없고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냥 말고 하는 것 아니겠나. 허 참!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배짱이 커졌는가? 되는 되고 말면 말고 마치 뭔가를 가지고 있으면서 큰소리치는 모습이라니 정말 남들이 들으면 오해하고도 남겠다. 그래 어차피 남자로 태어나 한 번 사는 인생 두둑이 사는 거야. 키는 작고 머리는 짱구 같고 몸은 땅콩같이 아담해져 있어도 꿈을 가지고 아주 대범해지는 거야.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나. 세상에 나 같은 사람은 없어 때로는 세상을 이렇게 원망하기도 했지만, 또 이렇게 같은 말을 반전으로 써먹을 줄이야. 그 누가 알았단 말인가? , 세상 한 번 좁구나. 사람들은 예감, 특히 여자들은 남자들에 대해서 귀신이다. 여자의 직감이라는 것은 남자들이 한 눈 팔고 바람피우는 것까지도 보지도 않고 귀신처럼 알아차린다. 내가 살면서 내가 모를 일이 곧 있을 것이다. 이거 이렇다가 돗자리 펴겠다. 분명한 것을 모든 사람에게는 장래가 있으며 그에 대한 일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같이 말씀하셨다. 일어날 일을 모세를 통하여 다 미리 알려주시고 행하셨던 것을 보면 그렇게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한 번, 두 번, 백 번을 물어도 이건 무조건 긍정에 긍정을 더하여 답이 숫자상으로나 표현적으로 나올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그야말로 크고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마는 것이다.

나는 늘 그래 왔다. 봄이면 꼭 가을인가 싶고 겨울이면 여름인가 싶고 새싹을 보면 곧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고 겨울이 되어가겠지. 특히 새벽이면 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났다. 왜 그런지 시도 때도 없이 가을 새벽, 봄 새벽이 좋았다. 왜 그랬을까? 딱히 뭐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안갯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기분에다 무엇 때문이지 새벽이면 미묘한 기운을 느꼈다. 마치 태고로부터 날아온 아주 먼 날처럼 그려졌다. 그러면서 꼭 계절이 스쳐 지나가면서 변화를 느끼는 것이다. 말하자면 꿈이 이루어질 날이 다가오는 있는 느낌을 묵시적으로 말없이 혼자만이 느끼고 있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뭔가를 나는 계속하여 느끼며 살아왔던 것이다. 그것도 말도 안 되는 아직은 나타나지도 않았으면서 언제 그렇게 된다는 보장 없이 내 옹고집으로 미련하게도 살아온 것이다. 하기야 이런 왼 고집도 없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고 꿈을 이룬다는 말인가? 굼벵이도 굴러가는 제주가 있다고 하더니 내가 지금 그런가 보다. 어떤 일이든 몸보다는 생각이 먼저 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생각으로 꿈을 규모 있게 꾸며나가는 것이리라. 사람이 산다는 것은 다 살았다 함도 아니요 아직 덜 살았다 함도 아니요. 오직 과거에서 나와 현재로 들어왔다가 미래로까지 부지런히 살아나가는 것이 아니겠는가?

따라서 사람은 꾸준히 살아가면서 변화하고 새로워지면서 그때그때 새콤달콤한 규모에 맞추어 슬플 때에서 기쁠 때를 바라보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나가는 것이 삶이 아니겠는가? 고생은 젊어서도 한다고 했는데 젊었을 때 이왕이면 힘 있을 때 늙어서는 맛보기 어려운 고생을 빼빼로 상자에서 하나, 하나, 알콩달콩 빼 먹는 것이야말로 정말 깨소금 맛이 아닐까. 삶이야 우리가 살 때만이 소모되어 나가는 것이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다 지나가면서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고 나서야 비로소 나그네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길 끝에서 아주 힘 있게 외칠 수 있겠지. 아니 마가린을 내 삶에 발라놓은 듯 아주 뿌듯한 마음으로 기뻐하며 즐거워하고 웃을 것이다. 사람이 생각한 대로, 말 한 대로, 믿은 대로 된다고 했다. 이렇게 생각할 때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고 우선순위가 있어 일상의 권력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된다. , , 예 말로 시인하여 장래의 일이 나타나는 그 순리를 믿고 따라간다면 이보다 더 쉽게 살아가면서 성공하고 잘 되어 내가 원하는 것을 바라는 대로 받아 살 수 있다는 기쁨에 잠이 다 달아난다. 부질없는 것은 없나니 세상에 하나도 없다. 과정일 뿐이지. 거쳐 가는 길일뿐이지 말하기 쉽게 그렇게 부질없는 것은 없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서 자신을 움직이는 것이며 일하며 꿈꾸기도 하고 꿈을 꾸며 일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서 사람은 평생 꿈을 꾸는 것이다. 어떨 때는 꾸고 어떤 때에는 접고 하는 하나의 소꿉놀이가 아니다.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르다. 왜냐하면, 깨닫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과연 희망도 미쳤다 할 수 있겠는가? 아니 왜 희망을 부르지도 미치지 못 하는가 ? 나 자신에게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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