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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나이테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704 등록일: 2013-06-30

나이테

海月정선규

 

인디언의 오동나무 북소리가 잠결에 인다

결결이 몸매가 불어나는가보다

가장 고결하게 이 세상을 고결하게 넘어

머릿결을 뒤로 보듬어 내린다  

한결 치어 반올림이 되어 울리고

켜켜이 테를 두르면

케케묵은 피아노 소리

바람결에 한 박자 놓치고

두 박자에 조율하느라 

퐁당퐁당 생생한 돌을 던지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토성은  

알토란 같은 맨몸을 떠올려

우주의 한가운데 물드는 결잡이는 

빙빙 날아오는 파편의 물 맷돌에 맞아

잔결의 은하수 속에서 활짝 피어나는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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