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테
海月정선규
인디언의 오동나무 북소리가 잠결에 인다
결결이 몸매가 불어나는가보다
가장 고결하게 이 세상을 고결하게 넘어
머릿결을 뒤로 보듬어 내린다
한결 치어 반올림이 되어 울리고
켜켜이 테를 두르면
케케묵은 피아노 소리
바람결에 한 박자 놓치고
두 박자에 조율하느라
퐁당퐁당 생생한 돌을 던지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토성은
알토란 같은 맨몸을 떠올려
우주의 한가운데 물드는 결잡이는
빙빙 날아오는 파편의 물 맷돌에 맞아
잔결의 은하수 속에서 활짝 피어나는 꽃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