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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규 시인의 작품읽기

정선규 시인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5
작성자: 정선규 추천: 0건 조회: 9474 등록일: 2013-06-12

시편 8

 

1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2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 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나이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나이까.

5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으니

7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 이다.

9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신의 문학, 신의 문법 15

시편 8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참 맛깔스럽습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친밀감을 형성하고 있네요.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이처럼 더 긍정의 절묘한 표현이 또 있을까요?

그냥 아름다운 것을 능가하여 어찌 그리! 참으로

세상이 아름답게 보이지 않고서는 이런 감명 깊은 표현이

나올 수가 없지요.

마치 깊은 우물에 빠져드는 기분입니다.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이보다 더 높은 아름다움이 또 어디 있을까요?

왠지 비가 그친 후의 일곱 가지 무지개 아롱다롱

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요?

하늘에 영광이 비칠 때 무지개가 화려하게 장식하는 듯한

착각을 다 불러 일으켜 줍니다.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 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나이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말미암다: 기본형으로 동사이며, 원인이나 이유가 되다라는 어역에 사용

말미암는: 관형어로 원인이나 이유가 되는 결과를 나타내는 어역에 사용

말미암아: 부사로 "~때문에"라는 의미로 원인이나 이유가 되는 것을

               밝힐 때 흔히 사용

 

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이렇게 말꼬리를 살짝 어린아이들과 젖먹이들에게 돌려

반전을 꾀합니다. 어린아이와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 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나이다.

태권도를 연상하여 말씀드리자면 뒤 돌려차기 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모든 사건이 하나님께 돌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시인은 지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건의 전환 방식이 반전으로 마치 부메랑처럼 하나님께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나이까

 

지금 시인은 돌고 돌아가고 있습니다.

잘 보세요.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일단 여기에서 한번 콕 찍고 돌았습니다.

말하자면 사건의 전환을 모퉁이를 돌았습니다.

운율이 빙글빙글 돌아갑니다.

한 가락 끊어졌다 이어진다고 할까요. 좀 더 쉽게 말하면 덜컹거리는 것이지요.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나이까.

이제 아주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운율이 말이지요.

밋밋하게 흘러가지 않고 지금 흐르는 강물처럼 S형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글의 내용이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듯이 폭이 좁아졌다,

넓어졌다. 말하자면 글이 움직이고 있는 것입니다.

근육 이완법을 쓰고 있습니다.

근육 이완법이란? 사람의 몸속에 나뭇가지처럼 쭉쭉 뻗어 있는 근육은 우리가 긴장하면

그 신축성에 의하여 입안에 음식을 넣고 오물오물 씹는 듯이 입을 조였다, 풀었다.

다시 말해서 조였다가 풀어집니다. 이러한 근육운동을 문법에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긴장을 풀었다, 조였다. 하는 것입니다.

사건을 한 가지로만 쭉 표현하지 않고 이랬다, 저랬다. 어지럽게 왔다갔다하는 것입니다.

다음 구절을 잇기 위해 조사를 사용하여 적당히 돌려치고 있습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화살을 사람에게 돌려서 그를 생각하시며 하고 다시 화살을

인자에게 돌립니다.

하자면 점점 점층법과 같이 단어를 골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인자는 사람의 아들이고

사람은 인자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자와 사람은 똑같은 개념이지만 사람에서 사람의 아들로 점점 작게 응집시킨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에게서 자신에게로 점점 축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응집하고 있습니다.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이게 신학적으로 들어가면 인자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사람의 아들이지만,

신약에서는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지금 문학을 하는 것입니다.

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운율로 리듬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를 하나님과 비교하여 조금 왠지 아찔해집니다.

못하게 하시고 짤막하게 단언합니다.

만약 사람의 표정이라면 굳어지는 듯합니다.

영화와 존귀로 면류관을 씌우셨나이다.

세상이 우러를 만큼 귀하고 호화로운 만큼

귀하고 높은 영광으로 하나님께 돌리는 것입니다.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존귀

높고 귀하다, 지위나 신분이 높고 귀함

영화스럽다

세상이 우러를 만큼 귀하고 호화로운 데가 있다.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으니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누군가에게 다스리게 해놓고

다시 만물을 그의 발아래 두셨으니

꼭 자물쇠를 채워놓은 듯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건부라는 말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운율의 마디마디가 딱딱 부러지게 좀 딱딱하여

때로는 로봇을 상기시켜 주기도 하는데요.

또 그 반면에 비밀의 화원을 바라보고 있는 듯

아리송하면서도 맛깔스러움이 배어 나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셨다고요.

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 이다.


시인의 고백이며 또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며

찬미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만물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를 그의 발아래 두셨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곧 모든 것이 그의 섭리 가운데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또 반전이 일어납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이 모든 것보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렇게나

아름다운지 정말 신비로움이 비춰 나옵니다.

사람의 욕심이 보면 볼수록 커지듯이 강한 응집력으로 모든 독자의 시선과

마음을 글의 중심 가운데로 집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요즘 아파트가 중앙난방식이라고 해서 일괄적으로 관리사무소에서 관리하듯

이글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한 가지 더 예를 들자면 우편집중국에서 모든 우편을 모아서 보내듯 말입니다.

독자의 마음을 글에서 떠나지 못하게 잡아놓는 응집력에 글의 핵심으로 독자의 시선을 붙잡아놓는 응집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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