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발아
海月
보고 싶다
보고 싶어
당신이 미치도록 보고 싶어
까만 무의식의 세계 속에서 장막을 거둬내고
예쁜 꽃사슴의 뿔이 머리에서 나오듯
나올 듯한 것이 가늠이 안 된다.
턱밑까지 그렁그렁 가득히 쳐들어오는 가쁜 숨결이
비비 꼬이는 목구멍으로 미치도록 떠받치는 간결한 몸짓은
마침 가시를 다 발라먹은 뼈 없는 고등어처럼
입안에서는 사랑니가 솟느라고 하얀 연기를 지피듯 치통이 부옇게 치밀어오른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싸지르는 절정의 질곡은 꼭 한 번은 부딪힐 것에
대하여 부딪혔을 뿐이라는 듯이 인제 그만 인제 그만 치통을 입에 물고
긴 꼬리를 질끈 싸맨다
치통의 밤은 꿈과 현실 속에서 밀고 당기는 싸움인지라
마냥 팔다리가 쑤신다